[도쿄 올림픽 기념 특별 기획 인터뷰] 일본현대미술가협회 Ohnuki Hiroshi 회장

코로나19 사태로 1년 미뤄진 제32회 하계 올림픽이 올해 7월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9월, 올림픽을 몇 개월 앞두고 스포츠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의 시선이 일본을 향하는 가운데 차이나저널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미술 협회 두 곳을 찾아 인터뷰했다.

매년 국제 공모전을 개최하는 일본현대미술가협회를 일본 현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일본현대미술협회 인터뷰에 이어 소개한다.

 

이 기사는 자매지 「월간 아트」 2020년 4월호 지면에 먼저 게재하였으나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본지에서는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일본 미술계의 동향을 이해하는 데 독자 여러분께 여전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 도쿄 롯폰기(六本木) 일본 국립신미술관에서 2019년 9월에 진행된 인터뷰 당시 제76회 현전(現展, 일본현대미술가협회가 주최하는 전시회)을 앞둔 시점에 표현된 그대로 내용을 싣는다. — 편집자 주

 

▲ 일본현대미술가협회 Ohnuki Hiroshi(大貫 博) 회장(왼쪽)과 Watanabe Yasush(渡辺泰史) 사무국장

 

 

Q. Ohnuki Hiroshi 회장님, 반갑습니다! 일본현대미술가협회와 ‘현전’은 75년의 역사가 있네요?

 

A. 네, 현대미술가협회의 전신은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이 끝나기 전부터 있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세기를 창조하는 미술을 탄생시키는데 뜻을 같이 하는 세 단체가 모여 현대미술작미술작가협회(양화, 일본화, 조각)에 속해 있는 양화부와 현대미술연구회, 신생파미술협회가 1948년 11월에 단체를 결성하고 그 이름을 현대미술가협회로 정했습니다. 그 직후 미야꼬미술관(都美術館)에서 2회, 긴자미쯔꼬시(銀座三越)에서 2회의 전시를 열었습니다.

 

이 4번의 전시회에 이어 1949년에 제5회 현대미술전을 개최한 것이 오늘날 ‘현전(現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취재를 오셨는데 현전은 일본 국내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그 입지를 넓혀 나가는 정책을 펴고있습니다. 우리는 약20년 전부터 한국과 교류를 해왔고 5년 전부터는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 브라질, 콜롬비아 등 여러 지역, 여러 국가 작가들의 작품을 매년 5월, 6월 롯폰기에 있는 국립신미술관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전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보다 많은 작가들이 출품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한국 작가들께도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Q. 이번에는 협회의 역할과 주요 활동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일본현대미술가협회의 긍지라고 할 수 있는 글귀가 있습니다.

우리는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고

시대와 함께 하면서

서로 개성을 존중하고

항상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새로운 예술 창조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정신을 탐구하는 현전은

이런 작가들의 집단이다.

 

이것은 ‘예술을 통해 전세계와 교류하는’의미로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또, 1년에 한번 이곳 롯폰기에 있는 국립신미술관에서 5 월, 6 월에 일본 전국에서 작가들을 모아 전시회를 엽니다. 그것이 끝나면 지방 예술 활성화를 목적으로 나고야, 오사카 등 이동 전시회를 여는데 전국에서 출품된 500 ~ 700점 중에서 선정된 130 점 정도가 지방 이동 전시회에 소개됩니다.

 

일본 전국에는 지부가 참 많이 있습니다. 그 지부마다 각자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작가의 작품들이 출품되는 것이 현전입니다.

작년(2018년) 11 월에도 역시 선별된 우수 작가 150명이 요코하마 시민갤러리 전관에서 ‘현전 100인전’을 열었습니다.

 

▲ 일본현대미술가협회 Ohnuki Hiroshi(大貫 博) 회장

 

Q. 얘기를 하다보니 회장님 소개를 못했습니다. 소개 부탁합니다.

 

A. 저는 아시다시피 현재 일본현대미술가협회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제가 협회에 들어간 것은 30년 전입니다. 지금 여기 같이 앉아있는 사무총장 와타나베 씨도 저와 같은 해에 협회에 들어 왔기때문에 나이는 다르지만 우리는 일본현대미술가협회 동창입니다.

 

제가 일본 현대미술가협회에 들어오기 전에 ‘100인전’이 있었습니다. 물론 긴자(銀座) 등에서 기획 전시회는 많이 있었습니다만 100인전이란 대규모의 전시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본현대미술가협회에서 100인전을 한번 한 이후로 못했습니다.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지요. 그후에 제가 대표가 되었고30년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100인전의 꿈을 드디어 작년에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회원은 500명 정도이지만 여기서 100인 전시회에 선정된다는 것은 작가로서는 영광스럽고 상당히 매력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는 130명 정도가 선정되는데 그 중 30명 정도는 특별히 젊은 아티스트들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젊은 작가들에게 발전할 기회를 제공하여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지요. 요코하마 시민 갤러리에서 개최하는100인전을 위해서 특별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그 위원들은 작가의 최근 2년 작품을 보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Q. 회장님 소개를 부탁드렸는데 본인 자랑을 못하시는것 같네요(웃음). 30년 전부터 같이 활동하면서 회장님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와타나베 사무국장님께서 한말씀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사무국장 와타나베(渡辺) 입니다. 30년 전 저는 당시 젊을 때인데 지금 회장님과 같은 시기에 일본 현대미술가협회에 들어갔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형처럼 저를 돌보아 주십니다. 오오누끼 회장님은 작가로서도 역시 심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라이드가 있으면서 절대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성품입니다.

그러한 면은 회장님의 대표적인 작품을 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의 앞뒤가 딱 맞습니다. 아무래도 협회를 운영하다 보면 운영자와 작가라는 양쪽 입장에 서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회장님은 작가라는 것을 항상 나타내면서도 협회에 참여하는 사람이 쉽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또 같이 협회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믿고 변함없이 지지해 주셔서 협회의 모두가 오늘날까지 탈없이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대미술가협회의 수준은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전의 수준과 목표도 높습니다. 그런 수준을 유지할수 있게 지켜 온 오오누끼 회장님이야말로 협회의 회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도 작가들의 대표라할 만한 분입니다.

 

Q. 정말 존경할 만한 분이시네요!

이번에는 지금까지 해 오셨던 국제교류에 대해서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A. 국제 교류 활동은 물론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폭을 더 넓히고 싶어서 작년에는 20명 정도의 소규모이지만 프랑스에서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어떤 기회가 있다면 현전은 해외에서 전시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꿈이지만, 일본에서만 사는게 아니잖아요. 현전이 해외에도 나갈 수도 있고 해외에서도 좋은 작품을 현전에 출품하여 현전 자체가 세계적인 전시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Q. 그렇다면 언젠가 ‘현전 서울’도 개최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A.(와타나베 사무국장)현전에는 ‘원 월드 전시회’라고 하는 전시회가 있는데 “아트엔 국경은 없다”는 슬로건을 걸고 있습니다. 해외 미술계와의 교류를 목적으로 외국인 작가들과 일본의 젊은 작가의 작품을 초대 전시합니다. 지금까지는 불가리아, 브라질과 교류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콜롬비아와 대한민국의 고등 학생, 그리고 일본의 고등 학생의 작품을 전시했고, 한국의 고등학교와 일본 고등학교가 자매 학교를 맺었습니다.

내년에는 몽골과 계획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국제 교류 활동은 젊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데 그들이 앞으로 세계 무대에 우뚝 서기 위해 현전이 다리 역할을 해 주는 의미 있는 일입니다.

 

현재 전시회는 해외에서 참가할 경우 웨이브(인터넷)를 통해 출품하게 됩니다. 해외에서 작품을 보내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처음에는 작품 이미지를 제출하고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실제 작품을 보내야 합니다.

크기는 캔버스 15호부터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시 후 계약된 배송 업체를 통해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현전에서는 작품의 현대성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 일본현대미술가협회가 주최하는 ‘현전(現展)’에 대해 소개하는 Watanabe Yasush(渡辺泰史) 사무국장

 

Q. 현전에서 상을 받은 작가가 스타가 되거나 유명인이 된 예가 있습니까?

 

A. 현전은 한 사람의 스타를 만들기 위한것이 아니고 세계적으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는 대회입니다.

 

Q. 외국 작가가 현전에서 수상하는 경우 어떤 효과와 장점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A. 수상한 경우 언론 등에 소개되니까 유명해지고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또한 전시회가 끝난 후에 현전에서 상을 받은 작가들만의 전시회를 다시 열고 있습니다.

 

Q.한국에는 공모전이 많이 있지만 그 중 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공모전은 국전(한국미술대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전(現展)이 75년의 역사가 있어 큰 협회라고 생각 합니다만, 일본은 한국 보다 인구가 많고 크기 때문에 권위 있는 곳이 더 있을 것 같은데 상황이 어떤지요?

 

A. (와타나베 사무국장) 한국의 국전처럼 일본에도 전시회가 있습니다. 국가에서 개최하는 것과 ‘자이아’ 라고 하는 민간 개최 전시회가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현전입니다. 자이아에는 12단체가 참여하여 전시회가 열리는데 현전이 그 중 하나입니다.

 

 

Q. 회장님, 끝으로 한국을 비롯한 외국 작가들의 현전 참가를 위해 해주실 말씀이 있는지요?

 

A. 먼저 하나는 어느 나라에서든 늘 정치적인 면에서는 서로 부딪칠 수 있지만 예술의 세계는 정치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작품으로 존경하고 단어와 말을 사용하지 않는 무언의 교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 합니다. 이것이 모두를 위해서 또 세계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또 좋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도 훗날 일본 현전(現展)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전에서 훌륭한 한국 작가들을 많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성심을 다해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왼쪽부터) 황의정 기자, Ohnuki Hiroshi(大貫 博) 회장, Watanabe Yasush(渡辺泰史) 사무국장, 이성우 차이나저널 편집인

 

2021년 제77회 ‘현전’ 본 전시회는 2021년 5월 26일(수)부터 6월 7일(월)까지 일본 국립신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어 나고야 아이치 예술문화센터에서 6월 30일(수)부터 7월 4일(일)까지, 오사카 시립미술관에서 7월 14일(수)부터 19일(월)까지 순회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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