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기념 특별 기획 인터뷰] 국제 공모전 ‘제40회 일현전(日現展)’을 개최하는 일본현대미술협회 Kitatobe Seiji 회장

 

코로나19 사태로 1년 미뤄진 제32회 하계 올림픽이 올해 7월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9월, 올림픽을 몇 개월 앞두고 스포츠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의 시선이 일본을 향하는 가운데 차이나저널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미술 협회 두 곳을 찾아 인터뷰했다.

매년 국제 공모전을 개최하는 일본현대미술협회와 일본현대미술가협회를 일본 현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이 기사는 자매지 「월간 아트」 2020년 3월호 지면에 먼저 게재하였으나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본지에서는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일본 미술계의 동향을 이해하는 데 독자 여러분께 여전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현대미술협회 본부가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2019년 9월에 진행된 인터뷰 당시 제38회 일현전(日現展, 일본현대미술협회가 주최하는 전시회)을 앞둔 시점에 표현된 그대로 내용을 싣는다. — 편집자 주

 

▲ 일본현대미술협회 Kitatobe Seiji(北東部 誠二) 회장

 

— Kitatobe Seiji 회장님, 안녕하세요. 한국에서는 한국미술협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 단체라 할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한국과 달리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여러 미술 단체가 있던데요. 그 중 일본현대미술협회(日本現代美術協会)가 국제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미술 단체 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일본현대미술협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일본현대미술협회는 일반사단법인입니다. 미술 단체는 주로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 협회만은 오사카를 기점으로 하여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교류하고 활동하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예술을 지향하는 것이 협회의 기본 자세입니다.

 

그래서 관련 단체와 서로 단결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작품을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협회는 일현전(日現展)이라는 이름으로 제38회째(2021년에는 제40회) 전시회를 엽니다. 참가국은 아시아,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이고 터키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출품하였습니다.”

 

— 협회는 언제 창립되었는지요, 그리고 전시회 ‘일현전’은요?

 

“일본현대미술협회는 1976년에 창립했습니다. 그 후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텐노지 미술관이라는 곳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1987년 제6회 부터인데, 그 당시에는 미술관이 아주 드물었기 때문에 좀처럼 전시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전까지 아트 플라자라는 곳에서 개최하다가 몇 년이 지난 후에야 간신히 미술관에서 전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사용 중인 지하 전시실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때까지 본관에서는 오랜 역사가 있는 아주 큰 협회 밖에는 전시할 수 없었습니다.

 

일본 미술 단체 중에는 역사가 깊어 100회를 넘는 전시회를 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태평양 미술회’라는 단체가 올해로 115회째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단체이지요. 그리고 78회째 전시회를 개최하는 미술 단체도 있습니다. 우리는 38회째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역사가 깊은 곳에 비하면 그 연수가 반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일본현대미술협회는 더욱 강렬하고 임팩트 있게 활동하는 협회가 되고 싶습니다.”

 

— 일현전은 국제 공모전인데 해외 작가 참여는 어떻습니까?

 

“단체 이름을 일본현대미술협회라 선언했을 때부터 그동안 일현전(日現展)에 참가한 나라는 본국인 일본 외 한국, 중국, 대만을 비롯하여 다수의 나라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에는 외국작가가 회원으로 약50명 정도 활동하고 습니다. 그 회원들이 매년 열리는 일현전에 약 30점 정도 출품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협회에서는 일현전의 출품 요강과 출품 신청서 그리고 일현전에 대한 안내를 매년3월에 각국에 발송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오는 작품은 경비절약을 위해 표구나 액자를 하지 않은 상태로 그해9월말까지 작품이 일본에 도착해야 하는 조건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작품이 일본에 도착하면 수묵화의 경우 깨끗하게 물칠을 하고 표구를 해야하고 유화의 경우엔 액자를 해야하므로 시간이 필요하니까요(편집자 주 : 제38회 일현전은 10월 16일부터 20일 까지 열렸다).

 

그리고 국제 공모라는 점에서 이웃 국가와 교류를 도모하면서 문화 예술의 향상을 목표로 해 나가고 싶은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 본지 황의정 기자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답하고 있는 일본현대미술협회 Kitatobe Seiji(北東部誠二) 회장(왼쪽)

 

— 일현전에 참가하는 작품의 경향은 어떤가요?

 

“각 나라가 정치적인 측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에 있을 때도, 문화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 보다 앞서 교류함으로써 인간의 체온이 전해지는 접촉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시대에 따라서 그 사람들의 작품은 나름대로 변화는 있습니다만, 일현전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는10개 국 정도인데 그 수가 많지 않아서 특징이라든지 경향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작품에서 시대의 변화를 느낀다고 하기에는 아직 수가 적어 말할 수가 없고 잘못 말하게 되면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참고로, 출품자 중에는 유명한 작가도 있고 상을 받거나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이후에 심사 권한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외국에서 많은 화가가 참여하고 싶어 하지만 너무 많이 모집을 하게 되면 협회의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교류를 더 활발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재정과 역량 그리고 분수에 맞는 교류로 도를 지나치지 않은 범주에서 적절하게 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사무국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 국제 공모전 외에도 회장님과 협회의 중요한 역할과 활동이 있지 싶은데요?

 

“예, 제가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데, 회원들의 작품을 좀더 좋은 장소에서 발표할 수 있도록 훌륭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회장의 할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본현대미술협회를 대표하고 있는 저는 회장으로서 각 그룹의 지도는 물론 다양한 문제를 같이 상담, 고민하고 또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룹 간의 역할 조정과 신인 아티스트 양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공부를 아주 잘하고 높은 수준에 도달한 작가들만 출품할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자신의 그룹에서 신진을 키워야 하는 시대로 바뀐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옛날 회장 보다 지금 회장이 일이 많은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은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후지산이 아름다운 것은 봉우리 밑에 기반이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즉, 후지산의 봉우리처럼 훌륭한 화가가 탄생되려면 그 기반이 되는 신진을 많이 양성해야 한다는 뜻 입니다.

 

또한 제자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예술은 자기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지 군림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 스스로 창출한다(나 스스로 발견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스스로 창출할 수 있는 교육을 합니다. 그래서 나처럼 해봐라 라든지 이것을 배워라 라는 교육은 일절하지 않습니다.”

 

▲ (왼쪽부터) 일본 현대미술협회 사무국 Harano Yuriko(原野百合子) 씨, 황의정 기자, 일본 현대미술협회 사무국 Yamaki Kimiko(山木喜美子)

 

— 회장님은 어떤 계기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나요?

 

“저는 15세 때부터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등 학생 때 선생님이 문화제에 참가 하라고 해서 출품한 것이 계기가 되어 중독이 된 것 같습니다(웃음).

 

저의 그림은 추상화(비구상)입니다. 저는 작품 구성에서, 황금분할이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제 작품 중에 ‘천지개벽의 신들(天地開闢の神々)’이 있는데, 금으로 된 창으로 바다를 저으니 일본의 섬이 되었다는 일본 신화를 상상하여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소개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제38회 일현전에 출품된 Kitatobe Seiji 회장 작품. 신과의 조우3(神との遭遇3)

 

— 앞서 소개하신 것 외 협회의 목표나 회장님의 다른 목표가 있나요? 그리고 회원 자격은 어떻게 되는지요?

 

“우리 협회의 이상은 일본에서 제일 가는 협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협회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일반 출품자로 출품해야 합니다. 우선 입선할 수 있도록 작품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 후에도 몇 년 간 일반 출품자로서 출품을 하면서 상을 받게 되면 회우(会友)로 들어올 수 있고 그 다음에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상을 선정하는 기준은 작품과 인간성을 보고 평가하여 상을 주는데 상이 결정되면 작품을 평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하여 상과 함께 드립니다.

 

기자님도 저처럼 추상화를 그린다고 들었는데 일현전에 한 번 출품해 보세요.”

 

(기자) “출품 권유는 고맙습니다만 작품 뿐만 아니라 인간성도 평가 받고 상을 받아야 회우가 될 수 있고 그 다음에 회원이 될 수 있다니 일본현대미술협회 회원이 되기 쉽지 않겠네요(웃음).”

 

— Kitatobe Seiji(北東部誠二) 회장님,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차이나저널과 월간 아트 독자들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해주실 말씀이 있는지요?

 

“우리 서로 예술의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 (왼쪽부터) Kitatobe Seiji(北東部誠二) 회장, Harano Yuriko(原野百合子) 씨, Yamaki Kimiko(山木喜美子), 황의정 기자, 이성우 기자 / 일본 오사카 리가호텔

 

인터뷰 후 201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오사카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제38회 일현전에서는 한국의 유정근 작가가 출품한 ‘Human-Amusement’이 오사카부 교육위원회 교육장상에 선정되었다.

 

한편, 2021년 제40회 일현전은 2021년 9월 28일(화)부터 10월 3일(일)까지 열린다. 일본 외 해외 출품자는 7월 30일(금) 까지 사무국에 작품이 도착하도록 발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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