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다 – 세계에스페란토대회 참가기①

 

전 세계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은 매년 7월 세계 주요 도시 중 한 곳을 정해 세계 대회를 엽니다. 전문 분야별 학술 모임, 연회, 친선의 밤, 세미나, 관광 등의 내용으로 일주일(대회 전후 관광 포함 총 21일) 간 진행되는 세계 대회에는 보통 60~80여 국가 2,000~6,000명이 참가하여 통역없이 국제공용어 에스페란토만으로 교류하는 축제의 장입니다.

본지 기자인 에스페란토 문화원 이 중기 원장은 아시아인으로서 세계에스페란토협회의 유일한 임원 자격으로 제99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 참가하여 그 참가기를 연재합니다.<편집자 주>

공항에 마중 나온 아르헨티나 에스페란토협회 Jorge Enrique Cabrera 회장(왼쪽)

공항에 마중 나온 아르헨티나 에스페란토협회 Jorge Enrique Cabrera 회장(왼쪽)

 

2014년 7월 21일(월)은 제 99차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출발하는 날이다.

마침 같이 안양에 살고있는 Popolo 김철민님께서 공항버스가 출발하는 안양경찰서앞에 있는 정류장까지 승용차로 환송(?)해 주신 덕분에 유쾌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부치려는데 무려 5kg 이 초과하는 28 kg가 나왔다. 100유로의 초과요금을 내라는 것이었다. 어쩔수 없이 가방에 든 책을 빼내어 나의 배낭에 넣고 가까스로 23 kg를 맞춰 짐을 부쳤다.

루프트한자 LH 713은 14시 50분에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최근의 우크라이나 항공기 추락사건때문에 걱정스레 항공 노선을 보니 우크라이나 상공을 날지는 않는듯 보였다.

혼자하는 여행이라 같이 대화 나눌 사람도 없어, 대회에서 맡은 역할의 사전 준비도 하고 영화도 한편 보았다.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글레디에이터’였다. 고대로마의 검투사 ‘막시무스’, 못난 왕자의 회유를 거부한 그의 인간적 매력과 가족애가 영화를 보고난후에도 애잔하게 가슴에 남는다.

 

12시간의 비행 끝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3시간 후에 상파울로로 향하는 LH 506으로 갈아탔다. 상파울로까지는 8시간이 걸렸다. 다시 상파울로에서 브라질 항공 TAM으로 바꿔타고 최종 기착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3시간후에 도착하였다. 총 비행시간은 대략 23시간, 긴 여행이었으나, 전 세계의 에스페란티스토를 만난다는 기대로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않은 여행이었다.

공항에 도착하여 Tienda Leon이라고 하는 공항버스를 타고 Madero 터미날로 향했다. 미처 환전을 하지못해 6$로 계산했다.

20분후 Madero 터미날에 도착하여 잠시 기다리니 페이스북에서 얼굴이 익은 아르헨티나 회장이며, 이번 세계 대회 준비위원장이 바쁜 틈을 내어 나와주었다. 그와 뜨거운 포옹을 하고 택시로 숙소인 O’Rei로 향했다. 택시 기사가 달러도 가능하다며 5$이라고 말했다. 지금 아르헨티나는 디폴트 상태라서 페소화가 하락해서 달러를 선호한다고 옆에 앉은 Jorge Enrique Cabrera 회장이 귀뜸을 한다.

 

호텔이 시내 중심가 골목길에 있어 택시가 들어갈수가 없어, 택시에서 내려 어렵게 호텔을 찾는데 성공했다. 그리 큰 호텔이 아니라 쉽게 간판을 발견할수도 없었다. Jorge 회장의 안내가 없었으면, 혼자서 꽤 헤멨으리라.

Jorge 회장은 오늘 저녁에 에스페란티스토를 위한 탱고의 밤이 있는데 가겠느냐고 묻는다. 나는 시차로 잠도 오고, 피곤해서 그냥 쉬겠다고 했다. 춤꾼 Natura(편집자 주 :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한 한국인 여성의 에스페란토 이름)였으면 얼씨구나하고 따라갔을텐데… 나이는 어쩔수 없는가 보다.

 

우선 컴퓨터를 켜려니 이곳의 전기 코드는 한자 八자형이라 맞지 않아, 호텔밖 가게에서 3$을 주고 2개를 사왔다.  짐을 정리하고나니 기다렸다는듯이 잠이 나를 초대하고야 말았다.

숙소인 O'Rei 호텔

숙소인 O’Rei 호텔(부에노스아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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